무질서(disorder)란 혼란, 질서 부족, 소란 상태를 말합니다.  <섬의 명령 DislandOrder> 전시는 Disorder상태의 바라 본 '제주도'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 지, 섬의 입장에서 제주를 돌아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카를 발렌틴의 희곡 <수족관>에는 금붕어를 매우 사랑하는 주인과, 그러나 그의 무지로 인해 매번 죽을 위기에 놓인 금붕어가 등장합니다. 주인은 금붕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어항 대신 보기좋은 새장에 넣거나, 적정수준의 양보다 물을 넘치게 부어 금붕어를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영문도 모른채 매번 숨을 헐떡거리며 고통스러워하는 금붕어가 안쓰러웠던 그는, 차라리 강에 던져 익사시키는 것이 금붕어를 위한것이라 결심합니다. 그의 무지한 사랑을 받던 금붕어는 죽임을 당함으로써 비로소 온전한 자유의 생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땅 ‘제주’는 금붕어 주인과 같은 우리의 무지한 사랑과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수족관>의 금붕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이었을까요? 제주는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제주도는 어떠한 생을 원하고 있었을까요?
2023년 예술곶산양 3기 입주작가 박길주, 박희자, 전희경은 한경면 산양리에서 만나 1년가량 제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작업을 하였습니다. 인간 중심주의 자연관에서 벗어나 자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말에 귀 기울이고, 섬 자체가 땅인 제주와 그 섬을 둘러싼 바다, 하늘, 바람의 공명하는 소리에 천착했습니다. 세 명의 작가가 섬의 입장에서 그 변화를 포착하고, 공통의 부분에서 출발하여 각자의 매체로 작품을 확장하였습니다. 전시 작품은 ‘제주’라는 키워드로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작가의 고유한 시각과 독립된 지점을 제주의 생태계처럼 유기적인 구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시장 메인 입구에서는 제주와 전시 Disland order에 대한 참여작가들 간의 Q&A 일부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좌측으로 이동하여 제1전시실에서는 굽이굽이 조성된 전희경 작가의 숲을 지나 박길주작가의 새를 만나고, 이어지는 박희자 작가의 작업을 통해 현실너머 ai가 그리는 제주의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제2전시실에서는 박희자 작가가 조성한 어두운 바닷 속을 탐험하다 해가지면 전희경 작가의 <지나가고 있는 밤> 보며 바다위로 나와 박길주 작가가 찾은 해의 기운이 가득한 땅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공간과 시간을 넘나드는 전시 <섬의 명령 Disland order>을 통해 지금, 여기 우리를 둘러싼 섬, 제주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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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주 14:07 193.9☓690.8cm Mixed media on canvas 2022-2024 

박희자 Hours of invisible light size variable Cyanotype 2023

전희경 불맞춤 600x145cm x12p 패브릭천에 아크릴릭 202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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